낙원

사람들이 날 보기만 해도 웃어주는 곳
이름도 나이도 필요없는 곳
슬픈 사람은 있어도 아픈 사람은 없는 곳
혹은, 그 반대인 곳
아무 말 없이 어디든 바라만 봐도
어쩌면 눈을 감고만 있어도 좋은 곳
가물기 전에 비가 내리고 
더워지기 전에 밤이 찾아오는 곳
꽃이 지면 열매가 맺고 
그 열매가 다시 꽃을 피우는 곳
낙원에 가서 살고 싶다
내 옆에 한 사람이 있고
내 손을 잡아줄 그 한 사람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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