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새를 봤다
작년에도 이맘때 같은 새를 봤다
너는 내 곁에 없다
작년에도 너는 내 곁에 없었다
작은 새는 총총거리며 콘크리트 마당을 노닌다
작은 새는 꼬리를 위 아래로 흔들며 나와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너는 내 곁에 없다
너는 내 곁에 없을 것이다
작은 새는 벌레를 잡아서 어딘가로 날아간다
집으로 가나보다
나는 집이 없고
너는 내 곁에 없다
작은 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죽은 새는 말이 없다
너는 영원히 내 곁에 없고
나는 그 시간만큼 아무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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