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파묻혔다
솟아 오르고 피어 오르는
어린 잎과 꽃 향기에

멀리서 불어온 바람이 머리 위를 지난다
그 소리만 들어도 신나고 좋다
신나게 놀고 싶은데
봄에 파묻혀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함께 신난 사람이 옆에 없다
이런 내가 가엽진 않다

봄의 바깥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다음 계절을 기다린다

나도 불쑥 솟아 오르기를
언젠가 피어 오를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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