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무렵

정이드니 꽃이 피네 술집이 가게 이름처럼 활발히 영업중이다
초등학교 교문 너머 오래된 히말라야시다 나무 아래 아이들 웃음소리 맴돈다 
저수지 둘레 산책로에선 올해도 개구리 울음 소리 들리고
바다와 이어진 강 끝에선 어부가 익숙한 태로 그물을 던진다
볕 좋은 골목 끝에 나란히 앉은 노인들의 표정이 온화하다
그 노인들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내 마음도 푸근하다
작년 봄 담장 너머에서 나를 반기던 그 개가 살아 있어서 기쁜 날이다
다들 살아있으니 좋은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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