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를 먹다 2

가위로 순대 자르듯 회사를 자른날
혼자서 순대를 먹는다
겉으론 호기로웠지만
속마음은 잘게 썰려 내 뱃속으로 들어오는 염통같다
말랑말랑한 허파를 씹는다
나는 그만큼도 질기지 못했다
간땡이가 부었단 소리를 들었으니
간도 목이 메도록 먹어본다
순대를 남기고 오뎅 국물 한 컵을 벌컥 들이킨다
순대 1인분이 오늘 하루만큼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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