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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3 1Q84

1Q84

2011. 8. 23. 11:19

 쑥쑥 읽혔고 많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만 하루키의 문장 중에 기억하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이 부분은 기억해두고 싶다.


  그리고 그는 또 알고 있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들 속에는 자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딸들이 가령 우시카와를 잊어버린다해도, 그 피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다. 피는 아마도 오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쿠스케 머리의 징표는 앞으로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뜻하지 않은 때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때 사람들은 우시카와의 존재를 한숨과 함께 기억해낼 터였다.
 그같은 분출의 현장을 우시카와는 살아서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건 괜찮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시카와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복수심이 아니다. 이 세계의 구성 요소에 자신이 피할 수 없이 포함되어 있다는 인식이 가져다주는 일종의 충족감이다. 



 
 
피할 수 없이 = 어쩔 수 없이

 작가는 이런글을 쓴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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