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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1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2. 2011.08.23 1Q84

 아이폰으로 완독했다. 이제 하루키 작품도 꽤 읽었다.

 줄거리 - 내 친구는 자살하고 나는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고, 그녀는 마음이 아프고, 미도리란 여인은 나를 좋아하는데,

 친구의 애인이 자살을 하고 나는 그녀의 친구와 섹스를 한 후 애타게 미도리를 찾는다.

 이미 읽었던 하루키의 단편중에 책의 앞쪽에 나오는 기숙사 생활과 겹치는 것이 있어서 읽다가 지치지 않고 주파했다. 읽는 내내 편지를 잘 쓰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이 작품이 야하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대유행했던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도 야하다.

 격렬했던 민주화 운동의 시기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그 후에 밀려든 것이 운동의 한복판에서 자아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젊은이들의 야한 이야기인가? 유행이 괜히 오는 것은 아니니까. 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다.

 가볍게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 멍해졌다.

 기억해 둔다.

 

 나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어, 꼭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야기할 것이 많이 있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이 세상에서 미도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미도리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 둘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다. 고 말했다.
 미도리는 한동안 전화 저편에서 잠자코 있었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잔디밭에 온통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듯한 침묵이 계속되었다. 나는 그 사이에 계속 유리 창에 이마를 댄 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이윽고 미도리가 입을 열었다. "지금 어디 계세요?"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잡은 채 고개를 들어, 전화 박스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나는 그곳이 어디인 지 알 수 없었다. 짐작도 되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인가? 내 눈에 비치는 것이라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어디도 아닌 장소의 한복판에서 미도리를 불러대고 있었다.

AND

1Q84

2011. 8. 23. 11:19

 쑥쑥 읽혔고 많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만 하루키의 문장 중에 기억하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이 부분은 기억해두고 싶다.


  그리고 그는 또 알고 있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들 속에는 자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딸들이 가령 우시카와를 잊어버린다해도, 그 피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다. 피는 아마도 오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쿠스케 머리의 징표는 앞으로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뜻하지 않은 때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때 사람들은 우시카와의 존재를 한숨과 함께 기억해낼 터였다.
 그같은 분출의 현장을 우시카와는 살아서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건 괜찮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시카와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복수심이 아니다. 이 세계의 구성 요소에 자신이 피할 수 없이 포함되어 있다는 인식이 가져다주는 일종의 충족감이다. 



 
 
피할 수 없이 = 어쩔 수 없이

 작가는 이런글을 쓴다. 부럽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