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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4 한밤중에 -진은영-

한밤중에 -진은영-

2007. 8. 24. 23:00

 고양이는 지붕의 알리바이다
 지나가는 고양이를 움켜쥐고 지붕의 붉은 울음이 솟아났다
 벨벳의 검은 꼬리가
 지붕의 등을 오래오래 어루만졌다
 죽은 장미를 버렸다 항아리의 고인 물을 따라
 붉게 떨리던 시간의 한때가 하수구 속으로 흘러갔다
 장미는 항아리의 알리바이다
 크고 검은 장화속에서 흰 발이 걸어나왔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한밤중에
 빈 항아리를 힘껏 껴안았다
 내가 부서졌다






-> 붉은 지붕! 붉은 장미 검은 하수구 흰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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