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어둠의 속도 | 1 ARTICLE FOUND

  1. 2008.09.06 어둠의 속도 - 엘리자베스 문 1

자폐인들은 비장애인들이 보지 못하는 독특한 패턴을 읽는다. 그 패턴의 분석을 통해 회사의 이익에 기여한다. 그 대가로 높은 보수와 쾌적한 근무환경을 보장 받는다. 주인공 루는 일에서 뿐만 아니라 생활 전체를 하나의 패턴으로 이해하는 자폐아다.(40대이기 때문에 자폐인이라고 하는 게 맞나?) 펜싱 모임의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패턴으로 분석하고 보통의 관계들이란 무엇인지를 궁금해한다. 이 소설은 스스로 극복하는 장애와 같은 고리타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기 보다는 관계에 대한 특별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들 보다 특별히 '특별한 주인공'의 고립된 상황과 고립된 정신세계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살인 당할 위험을 이겨내고 담담하게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자폐아 주인공이라.... 무척 좋았다.

109 페이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백 년 전, 오십 년 전 등에 우리가 무엇을 알았는지 설명하는 긴 도입부이다. 나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들었을 법한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무엇을 아는지를 알고 싶다. 아주 먼 옛날, 화성에 운하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142페이지, "어둠은 빛이 없는 곳이죠. 빛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곳이요. 어둠이 더 빠를 수도 있어요-항상 먼저 있으니까요."

362페이지, 나 자신이 지금 외상 후 상태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니, 비록 나는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외상이다. 어쩌면 정상인들은 거의 살해당할 뻔한 몇 시간 뒤에 앉아서 교과서를 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러는 쪽이 편안하다. 사실들은 여전히 여기에, 논리적인 순서로 구성되어 사실들을 선명히 드러나게 하려고 애쓴 사람에 의해 씌어 있다. 부모님이 내게, 이 행성에 사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별들은 희미해지지도 다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빛나리라고 말했을 때와 꼭 같다. 나는 내 주위에서는 산산조각난다 하더라도, 어딘가에 규칙이 존재하고 있음이 좋다.

439 페이지, 우리는 언제나 빛 안으로, 다시 밖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밤과 낮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속도이다. 빛의 속도나 어둠의 속도가 아니다. 그가 나를 다치게 하고 싶어 했던 어두운 공간으로 우리를 이끈 것은 돈의 속도가 아니라 나의 속도였을까? 나를 구한 것은 나의 속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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