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밀란 쿤데라 | 1 ARTICLE FOUND

  1. 2009.01.27 밀란 쿤데라 - '불멸' 중에서 1

소세키의 풀베개의 첫 구절을 정리해 놓은 것을 찾기 위해 옛 노트를 뒤적거리다가 엉뚱한 걸 찾아냈다.
2005년의 기록인 것 같다. 당신에 무척 좋게 읽었었다.

인간은 자기 이미지 외에 아무것도 아냐...............중략.............. 그렇지만 나의 자아와 타인의 자아 사이에 눈이라는 매개를 통하지 않는 직접적인 접촉이 있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생각속에 비칠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불안한 탐색을 빼고서 사랑을 생각한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타인이 우리를 보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거라구.

투쟁이란 자신의 의지를 타인의 의지에 대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중략..........어떠면 당신은 누군가에 대항해 투쟁하는 것은 이따금 끔찍할런지 몰라도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고귀하고 아름답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물론 행복(혹은 사람, 정의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름답다. 하지만 당신이 당신의 노력을 투쟁이란 말로 지칭하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곧 당신의 귀중한 노력 안에 누군가를 땅바닥에 쳐박아 버리고자 하는 욕망이 숨어 있음을 함축한다. 무엇을 위한 투쟁은 무엇에 대한 투쟁과 불가분의 것이며, 투쟁하는 동안 투쟁자들은 언제나 대한 이라는 전치사를 위해 '위한'이라는 전치사를 망각하고 있다.

당시의 정리를 보면 인생을 투쟁의 장이라고 보는 차원에서 '나를 위한 그 무엇에 대한 투쟁'으로 요약했다.
소세키를 인용해서 신년 결심을 적으려고 했는데, 엉뚱한 걸 적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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