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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2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책이다. 친구 하나가 이걸 읽고 비건이 됐다. 대단한 일이다. 그 친구는 간식으로 생라면을 스프 없이 먹는다. 달걀이 들어간 부침개 종류는 먹지 않는다. 그리고 그 친구는 비건이 되고 담배가 늘었다. 하긴 원래도 많이 피웠다. 그 친구는 자신이 게으르기 때문에 야채를 직접 재배해서 먹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대단한 일이다.

 

 "그게 코셔가 아니라서 안 드신 거예요?"

 "그야 물론이지."

 "하지만 먹으면 목숨을 구할 수 있는데도 안 드셨단 말이에요?"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란다."

 

 

  제가 어떤 회사의 로고를 오용했다면, 감옥에 갈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어떤 회사가 10억 마리 새들을 학대한다면, 법은 그 새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권리를 보호해준단 말이에요. 동물의 권리를 부인한다는 것이 바로 그런 거예요. 동물의 권리라는 개념이 누군가한테는 미친 소리로 들리다는 것이야말로 미친 거예요. 우리는 동물을 나무토막처럼 다루는 것이 정상이고, 동물을 동물답게 다루는 것이 극단적인 행동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미성년자 노동법이 생기기 이전에도 열 살짜리 노동자들한테 잘해 주는 업체들이 있었지요. 사회가 미성년자 노동을 금지한 이유는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 해서가 아니라, 힘없는 개인들을 지배할 힘을 기업체에 너무 많이 주면 사회가 부패하기 때문이에요. 동물이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보다 우리가 동물을 먹을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사회가 썩어들어가는 거예요. 

 

 

 문제는 그 녀석들 유전자에 있다니까, 요즘 대량 생산하는 칠면조 축산업을 계획할 때, 실험한답시고 칠면조 수천 마리를 죽여요. 다리를 더 짧게 해야 하나, 아니면 가슴뼈를 더 짧게 해야 하나?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자연 상태에서 종종 인간의 아기들이 기형으로 태어날 때가 있지요. 하지만 대를 이어 죽 그런 기형을 낳으려고 하지는 않소. 그런데 칠면조들한테는 바로 그런 짓을 했단 말이오.

 

  오늘 강화읍에 갔었다. 장날이었다. 토종닭 세 마리를 많원에 파는 트럭을 두 대 봤다. 닭 파는 아저씨가 할머니 한분에게 설명했다. "원래 이 닭이 하루에 알을 두 개 낳아야 하는데, 한 개만 낳으면 잡아서 팔러 가져오는 거예요. 얼마나 맛있는지는 드셔 보시면 알아."

 그 얘기를 들은 나는 많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그 닭은 산란용 폐계일 뿐이다.

 친구는 비건이 됐는데, 나는 어떻게 할까? 콜라랑 생크림 먹고 싶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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