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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5 나무 위의 남작 - 이탈로 칼비노 4

 해가 뜬 맑은 날이었다. 코지모 형은 나무 위에서 큰 그릇을 들고 비눗방울을 만들어 방 안으로, 환자의 침대 쪽으로 불었다. 엄마는 방 안에 가득 날아다니는 그 무지갯빛 방울을 보고 말했다. "오, 너희들 무슨 장난을 하는 거니!" 우리가 어린아이였고, 언제나 쓸데없고 유치하기만 하던 놀이를 엄마가 금지하던 그 옛날 같았다. 하지만 이제 어머니도 아마 처음으로 우리의 놀이가 즐거우셨을 것이다. 비눗방울이 엄마의 얼굴에까지 내려앉자 엄마는 후 하고 불어 방울을 터뜨렸고 웃으셨다. 방울 하나가 엄마의 입술 위까지 날아갔는데 터지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있었다. 우리는 엄마에게 몸을 숙였다. 코지모 형은 그릇을 떨어뜨렸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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