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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2 바다의 기별 - 김훈

바다의 기별 - 김훈

2011. 4. 22. 23:04
 두 사람의 운명이여.
 그 사이에 핀 벚꽃이런가.

 바쇼의 하이쿠다. 이걸 읽고 '바다의 기별'의 서문이 읽고 싶어졌다. 미친듯이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누구도 올려놓질 않았다. 결국 오늘 강릉에 도착하자마자 서점에 가서 구입했다. 마침 30% 할인 중이었다. 우리 인생은 '마침'이라는 부사가 어울리는 이런식의 우연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의 기별의 서문은 시장에서 닭발 천 원어치를 사는 아이, 어두운 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노는 아이가 등장하고 강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로 이어진다. 내가 읽고 싶었던 건 자전거를 타는 아이 부분이다.


 바쇼의 작품을 읽었을 때는 그렇게나 읽고 싶었는데, 읽자마자 눈물이 쏟아질 것처럼 외로웠는데, 
 
 타이밍을 놓쳐서인지 막상 읽을때는 덤덤했다. 이제 막 이별한 연인이 비를 맞아 떨어진 벚꽃잎들을 사이에 두고,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바람에 괜히 책만 한 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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