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는다
삶은 생과 같은 말
생은 서럽고
사실 삶은 서럽다는 말보다 더 서러운 것
사랑까지 포함해서 시옷은 다 슬프고
슬프다는 말도 시옷으로 시작한다
술 넘어가듯 술술 풀리지 않는 하루하루
달콤한 사탕이 사탕발림이 되는 것이 인생
나의 속임수에 당신들은 울고 웃고
나 또한 당신들에게 그러하다
내 숨이 멈출 때 모든 거짓이 멈추니
삶은 슬프다 끝나는 것
술을 먹는다 차분히
눈 쌓이듯 슬금슬금 취한다
생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이냐
슬픔도 다 거짓이다
세월이란 말도 슬퍼진지 오래고
시옷은 다 슬픈데
정작 가장 슬픈 이별엔
시옷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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