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털까?

 내가 생각하는 생각이란 걸 하지 않는다. 나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그다지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 출퇴근, 식당밥, 술, 사소한 취미가 전부인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도 다 마찬가지인 것이 위안이 되지 않는다. 당연하다. 남들의 남들이 이 세상 모든 남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걸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걸 쓰려면 좋게 살면서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 명료하다. 나는 현재 그다지 좋게 살고 있지 않다.

 그래서 너를 생각하고 사랑에 파고드는 일만 메모장에 가득한걸까?

 여기까지 생각하고 슬퍼졌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키운 작물로 밥을 해 먹고, 넓은 마당에 강아지가 뛰어놀면 다 좋아질까? 그 다음에는? 

 앞으로 어떡하지? 그냥 생각하지 말까? 계속 사랑에만 파고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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