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시퍼런 풀냄새가 아직 남은 은행잎까지
한 번에 떨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서두른 겨울의 색은 아닐텐데
가을은 무슨색입니까
은행잎을 쓸어내느라 분주한 상인들의 마음속에 가을이 있을까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속에 가을이 있을까요
이렇게 생이 갈라지는 곳에 가을이 있을까요
가을은 정녕 무슨색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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