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우리가 먹은 술안주
우리가 했던 말
우리가 불렀던 노래
그런것들은 이미
새벽과 함께 이슬이 되었다
우리가 마신 술만이
뱃속에서 춤을 춘다
해장국 앞에서 꾸벅꾸벅 조는 친구여
둘이서 소주 한병 마시기가 버거워도
마저 비우고 일어나자
이 마지막 한 잔이
마음 깊은 곳 은밀하게 남은 균을
소독약처럼 씻어줄테니
술이 깨고 나면
티 없는 마음으로 살자
살자 살자 다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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