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줌마


새벽에 잠이 깼다
샌드위치 판넬을 통과하는 옆집 아줌마 목소리

야, 이 씨발새끼야. 나이를 육십을 넘게 처먹었으면 인간답게 좀 살아.
응? 육실할 놈의 개새끼야.

뭐라 변명을 늘어놓는 아저씨는
우리 아버지랑 동갑

개새끼랑 웅얼웅얼의 반복
나와 아내는 어느틈에 다시 잠이 들었다

밤새 고함을 지른 아줌마는
아침에야 잠이 들었을까

곤히 잠든 아내를 보다가
다녀올게요, 이마에 입을 맞추고

옆집 세탁기 소리에 맞춰
칫솔질을 하고 집을 나서는데

옆집 아줌마랑 딱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웃는다

고개도 끄덕이지 않고
휙, 나를 지나치는 아줌마

주인집 마당엔 매화가 피었고
나는 봄날 찬바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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