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지 않는 봄

원망하고 애원하기에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하루하루 선명해져
실체로 내 곁에 머무는
마지막 너의 모습
산수유, 매화가 피고
벚나무 마디마다 움을 틔워도
갈대밭에 새바람이 불어도
내 마음엔 차오르지 않는 봄
4월은 잔인한 달
모든 것을 앗아간
흉폭한 4월의 신에게
널 잊기 위해서 비운
술잔을 던진다
나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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