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무식 뮤즈

너는 수학여행 때도 서울 구경 못한
강원도 촌놈
네가 나에게 많이 하는 말,
내 말이 맞제
내 마음 알제
알제는 알제리의 수도
그르니에와 까뮈의 도시
하지만 너는 까뮈를 모른다
내가 너에게 자꾸 하는 말,
너는 나의 뮤즈
하지만 너는 뮤즈란 말을 모른다
일자무식이 뭔 말인지 알지만
일자무식인 나의 뮤즈
구리스가 없으면 세상이 뻑뻑하게 돌아간다고
실리콘이 없으면 틈이 안 메워져서 세상이 헐겁게 돌아간다고
불이 없으면 겨울에 추워 빠져서 살 수가 없다고
철은 드는 게 아니라 먹는 거라고
이건희 갸는 병원비 걱정이 없다고 하며,
웃기만 하는 나의 뮤즈
사람이 사리분별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사람이지만
사람은 금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그래서 본인은 분별없이 산다고 하며,
인상을 찡그리기도 하는 나의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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