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Zdzislaw Beksinski | 1 ARTICLE FOUND

  1. 2010.02.22 20100222 - 여러가지

날짜를 쓰고 보니 2010년이다.
미래를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는 미래를 현실로 살고 있는 것 같다.

20세기 초반에 중년을 살았던 사람들도 1910년에 미래를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에 조군 가게 앞을 지나서 늘 그렇듯이 무단횡단을 했다. 늘 그렇듯이 차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젊은 경찰 하나가 쓱 웃으면서 다가오더니 무단횡단 했다고 원래는 20,000원 짜린데, 오늘은 특별히 xxx만 한다고 하면서
내 신분증을 확인하고 전화번호도 적어갔다. 마침 담배사러 슈퍼 가던 조군이 길 건너편에서 나를 보고 씩 웃길래 나 늦었어 좀 태워줘.라고 해서 조군이 까치산역까지 차로 태워줬다. -> 나중에 우리집으로 과태료 딱지만 날아오지 않는다면, 월요일 아침에 있을법한 훈훈한 얘기다.

아버지가 작년에 법원에서 날아온 지급명령을 지난 토요일에 보여주셨다. xx신용정보회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채권추심회사에서 아버지한테 자꾸 연락이 오는 이유가 있었구나. 지난주에 문자로 우리집에 와서 강제집행하겠다는 내용이 와서 아버지께서 걱정돼서 보여주셨나보다. 하지만 우리집 전세 계약자는 우리 엄마인걸.... 민사니까 형사랑은 별개겠지만 구치소까지 갔다온 양반한테 너무 심한것 같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원에서 명령서가 날아왔으니 신경써서 자세히 알아볼 일이다.

미래를 현실로 살고 있어서 그런가 어쩐지 2010년이 시작하고는 현실 감각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꿈과 라디오 소리가 섞이고 눈만 뜬 채 사무실에 앉아 있고 밤에는 다시 꿈과 라디오 소리가 섞이고 주말에는 눈만 뜬 채 TV앞에 앉아 있고의 반복이다.

다행히 지난 토요일에는 지후랑 세비체를 먹었다. 세비체의 시큼한 맛도 먹을 때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다시 현실감각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눈만 뜬 채 시간들이 사라졌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백신스키의 작품이다. 형이 동생이 흡수한 엄마의 양분을 눈빛으로 흡수하는 것이로구나.란 상상이 가능하다. 엄마랑 동생이 모두 위험하다. 눈만 뜨고 있는 삶으로 생각의 방향을 돌려보면 흡수되고 있는 쪽이 나다. 그렇다면 흡수하는 쪽은?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