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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7 201212월하순

201212월하순

그때그때 2012. 12. 27. 00:45
대선이 끝났다. 뭔가 해야할 것 같아서 담배를 끊었다. 여덟곳의 신문사 중에 어느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게임하고 만화책 보고 몽쉘통통이랑 칙촉이랑 대봉감을 먹으며 여러날을 보냈다. 덕분에 담배는 확실히 끊은것 같지만 마음속의 허기는 가시질 않는다.

강릉 작은어머니의 카톡, 오형단 선생님의 전화 병국이 형의 문자를 씹었다. 내일은 연락해야겠지. 그런데 귀찮다. 오늘 서울 오기전에 주인아저씨 얼굴을 못 봤다.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돌아갈 예정이고 불은 가서 땔테니 미리 안 때주셔도 된다고 전화해야 한다. 이것도 귀찮다.

레미제라블을 봤다. 아내가 몇 번을 울었다. 난 감정이입도 잘 안됐는데. 원작이 기니 영화도 길었고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점 말고는 특별한 포인트가 - 보통 훅이라고 부르는 것 - 없었다.

엊그제는 가을날의 동화를 봤다. 15년 만에 봤다. 여자는 챠블(trouble의 불법 중국인 이민자 발음)이라고 하는 주윤발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는데, 영화 자체는 옛날만큼 찡하지 않았다. 늙어서 또는 결혼을 해서 그런가보다. 80년대 후반의 뉴욕 중심가가 2012년의 서울 중심가보다 번화하단 느낌을 받았다. 그런면에서의 미국은 정말 대단하다.

아이패드로 gta를 하면서 느낀건데, 이 게임을 하니까 확실히 사람이 좀 폭력에 둔감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에서만 가능한 gta식의 폭력이 미국에선 현실이기 때문에 - 최근 몇 주 동안에만 해도 미국에는 규모가 큰 총기 사고가 여러 번 있었다. - 미국에서 이 게임이 인기가 많나?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쓴 것 하나


울었다


고추를 심었다
정성껏 심었다
한 포기 한 포기마다 당신 얼굴이 떠올랐다
한 포기 한 포기마다 당신 얼굴을 지웠다
땅을 팔 때 당신 얼굴이 떠올랐다
흙을 덮을 때 당신 얼굴을 꾹꾹 눌렀다

고추를 심다가 울었다
옥수수를 심다가 울었다
비가 왔다
비를 피하러 마구간에 와서 울었다
소들이 밥 달라고 울었다
소들이 왜 우느냐고 나를 보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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