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팀장 | 1 ARTICLE FOUND

  1. 2009.09.25 20090925 - 무관심하면서 착한 것

지금 나는 모 회사 연구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나를 스카우트까지는 아니지만 Hook Up은 더욱 아닌 것 같고, 내게 Job Offer를 내민 사람이 지금 팀장님인데,
작년에는 내가 팀장님의 팀장이었다.

작년에는 사무실의 4층 발코니에서 가끔 담배나 함께 피우던 사이였는데, 새 직장에서는 술도 늦게까지 같이 먹게 되고 대화의 빈도도 높아지면서 조금 친해졌다.

오늘 같이 대화하는데, 팀장님이 본인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정말 그런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팀장님은 직장 생활에서는 무관심하면서 착하거나 무관심하면서 악해야 하는데, 본인은 80 퍼센트는 착하고 20 퍼센트는 나쁘다고 한다. 
나는 사람한테 관심을 많이 가지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악해지는 상황들을 이야기하면서 80 퍼센트 착한 지점에 무관심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20퍼센트 악한 지점에 무관심이 들어가 있으면 직장생활이 힘든 것이냐고 묻는다.

예를 들어보자.
한 신입사원이 일을 열심히 안한다. 팀장은 그 신입 사원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냥 지켜본다. -> 관심이 있고 착한 지점
그 신입사원이 어느날 그만 두겠다고 하고 팀장은 '네가 농땡이 치는 걸 알았지만 봐준거야'라고 한다. -> 여전히 착한 지점
그 신입사원이 다시 회사로 돌아오겠다고 하자 팀장은 받아준다. -> 착해서?
팀장은 그 신입사원에게 막중한 책임을 지우고 정말 열심히 일 하도록 만들고 싶다. -> 악하면서 무관심한 지점 

그냥 오늘 오후에 팀장님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셔서 사무실 아래 담배 피우는 빈터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