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외삼포리 | 2 ARTICLE FOUND

  1. 2011.07.07 20110707 - 현장실습 끝, 몸(body)
  2. 2011.06.30 20110630 - 내일부터 칠월, 한우실습 2주차

 이번주에는 정말 열심히 논을 맸다. 논일은 즐겁지만 허리는 아프다. 참 시간에 같이 실습온 동료들과 막걸리를 마신일이 즐거웠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여럿이 함께 논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찾아올란가 모르겠다.

 어제는 일을 마치고 피로를 씻기 위해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홍천강에 들어가 놀았다. 물은 차가웠고, 수영하다 안경을 잃어버렸다. 

 맨발에 맨손으로 피살이를 했더니 씻어도 씻어도 손은 검고 손 여기저기 풀에 베인 상처자국이 가득하고, 피로로 입술 위쪽이 터졌고, 오른쪽 엄지발가락은 곪았다. 나는 원래 작은 상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편인데, 곪은 발가락이 많이 아파서 절뚝거리며 걷는 지경에 이르다보니 농사를 짓더라도 깔끔하게 몸을 관리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남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순달이 사망과 소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교육, 한우농가에서의 3주간 실습, 권정생 선생님의 '태기네 암소눈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나는 소 못 키울 것 같다.  

 듣자하니 봉정암 주지 스님이 소고기를 그렇게 잘 먹는다는데.... 쩝!
AND







한우실습 2주차다. 애초에는 춘천에 있는 한우 농가로 갔었는데, 게으름 피웠다고 쫒겨났다. 그래서 홍천에 있는 한우 농가로 왔다. 나는 순달이가 사망한 이후로 소 키울 생각이 사라졌지만 작은아버지가 소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확실히, 소 키워서 돈 많이 버는 집은 관리부터 다르다. 내가 농사를 열심히 지어야 작은아버지가 안심하고 소에 집중할 수 있다. 열심히 해야지.

이번주에 장마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소 밥 주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논에서 피살이를 했다. 농장 주인아저씨는 유기농으로 벼농사를 지으신다. 유기농 논에 들어가서 일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오전에는 비를 맞으며 일했고 오후에는 비 안 맞으면서 일했다. 역시나 논일은 즐겁다.

갑작스럽게 내년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왔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있는데, 우선은 집부터 구해야한다. 각자의 영역과 삶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함께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후랑 함께'라는 문구를 슬라이드 하면 아이폰의 봉인이 해제된다. 나는 당신앞에서 해제된다. 뭔가 기분이 좋다.

여름이라 살짝 들떴는데, 칠월은 조금 차분하게 흘려보내야겠다.

짤방 설명 - 숙소 앞으로는 물안개가 자욱한 홍천강이 흐르고 숙소 뒤로는 멋진 하늘이 보인다.

스마트폰의 현위치 서비스가 제법 쓸만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ㅋ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