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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2

그때그때 2012. 3. 8. 16:20
 강화 생활에 익숙해져간다. 

 3일에는 지후네서 짐이 들어왔다. 지난주에는 재 정리하다가 (정신줄 놓고) 보일러에서 타던 나무를 땔나무 위에 올려놓고 출근하는 바람에 집 다 태워먹을 뻔했다. 동네 사람들이 내가 어디사는지 알아가고, 인사를 받아준다. 주인아저씨네 텃밭과 개장과 하우스가, 버스정류장들이, 동네의 논밭들이, 매일 지나치는 건물들이 점점 낯익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익숙함과 일상이 된다. 
 
 등기소 직원을 꿈꾼 적 있었다. (공무원 시험을 봐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했었다. 도서관 사서도 '전 책을 좋아합니다.'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들이 쌓이고 쌓여도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는 삶을 꿈꾼 적 있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 일상은 모두 타인의 것이다.

 아침에 씻고 나갔다가 집에 와서는 라벨의 '볼레로'를 들으며, 저녁을 먹고 그릇을 부시고 빨래랑 청소를 한다.

 매일 이럴수는 없겠지만 당분간은 이것이 변하지 않는 일상이길 바란다.

 익숙해질 때까지


매일 보는 풍경 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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