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어흘리 | 3 ARTICLE FOUND

  1. 2010.12.16 20101216 - 점심을 얻어 먹고 떡으로 갚았더니 커피로 되받았다. 2
  2. 2010.11.19 20101119 - 숲 1
  3. 2010.11.07 20101107 - 억새

산불감시 한답시고 길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불렀다.
형님인 줄 알고 나를 불렀다고 했다.
커피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시길래 그러겠다고 한 것이 점심까지 얻어먹었다.
장국을 새로 끓여서 밥을 차려주셨다.
같이 먹는구나, 생각했는데 아주머니는 이미 식사를 하셨다고 했다.
부러 차려주신 것이 죄송스러워 퍼주시대로 계속 먹었다.
찬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쩝쩝거리면서 더 맛있게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커피도 얻어 먹었다.

집에서 가래떡을 뽑았다.
아주머니 드리려고 챙겨갔다.
오전에 갈까 오후에 갈까 고민하다가 오후 늦게 아주머니 집에 들렀다.
반갑게 맞아주시고는 또 밥을 먹고 가라고 하시길래 이번에는 거절했다.
그랬더니 밖이 추우니 커피라도 한 잔 먹고 가라고 하셨다.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는데, 아주머니는 양말이라도 하나 줘야겠다면서 농을 뒤지셨다.
내가 양말을 받으면 다음에 또 다른걸 가져다 드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그러면 주면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웃으셨다.

- 한 골짜기에 사는 삼 형제가 있었는데, 막내 동생이 가장 먼저 죽었다. 밥을 차려주신 아주머니는 그 막내 동생의 부인이다. 

- 아주머니랑 많은 얘기를 했는데, 둘째 아들이 장가를 안 가려고 해서 큰일이라고 하시면서 덧붙여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외국사람이랑 결혼하는 것도 괜찮다. 내 살아보니, 한국사람도 나쁜놈은 맹 나쁘고 외국사람도 좋은 사람은 좋다." "사람 인연이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지 않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불러들여서는 안된다."

당연한 얘기도 누구한테 듣느냐에 따라서 깊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산불조심 끝날 때까지라도 자주 찾아뵈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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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 숲

사진 2010. 11. 19. 19:04
<어흘리 어느 숲 속>

 이 사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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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 억새

사진 2010. 11. 7. 19:18



유급 산불감시 요원이 돼서 산불 감시를 다닌다.
빛을 쪼인 억새들이 반짝 거리는 것이 꼭 사람이 우는 모습처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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