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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4 20100604 - 선거, 야구 1

 오랜만에 투표를 했고, 민주당 후보가 양천구청장이 됐다. 목동쪽에 돈과 권력(합쳐서 세력이라고 하자)이 있는 사람들은 기득권을 상징하는 1번을 찍었을 것이고 우리 아버지처럼 뭣도 없으면서도 '개발'이라는 단어가 주는 장밋빛(사실은 핏빛인데 벌건것이 비슷하다) 꿈에 취한 신월, 신정동 주민들도 1번을 찍었을텐데 양천구청장 선거에서 1번 후보가 낙선한 것을 보면.... 민심이란 것이 무섭다. 결국 민심은 소수의 사람들의 의도, 한두가지 대형 사건들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이다.

 강남 3구(확실히 양천구에 비해서는 세력이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없는 사람들의 그것보다 높을 것이다)와 중랑구(뉴타운 및 개발의 여지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에서만 한나라당 후보가 구청장이 됐다.

 
 북성포구는 인천역 근처에 있는데, 80년대까지는 인천역 근처가 인천 제 1의 도심이었겠지만 지금 인천역 쪽은 차이나타운으로 대표되는 후지고 정감있는 동네다. 실제로 인천역은 사이즈도 작고 작은 시골 기차역 같은 느낌마저도 풍긴다. 각설하고, 북성포구에 다녀온 날 밤에 뉴스에서 인천시장 후보들의 구도심 개발 공약에 대한 것을 봤다. 인천시장 자리도 민주당이 가져갔지만 결국 인천역 근처의 다닥다닥 붙어있는 오래된 주택가는 조만간 그 끝을 볼 것이다.

 -> 어쨋든 지금 삶이 어려우니 지금 힘을 가진 사람들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의 생각일 것이고 이번 선거 결과가 그것을 반영하는 게 아닐까? 군인 대통령 시대가 끝나고 부터는 사람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제적인 삶의 무게가 선거의 결과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


 류현진이 세 경기 연속으로 폭발적인 투구를 했고, 세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덩치가 선동렬을 닮아가더니 좌완 선동렬이 되버렸다. 선수입장에서의 야구는 잘 모르니까 타자들이 그의 공을 볼 때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괴물'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다. 얼마전에 스타크래프트 업계에서 재미있는 예고편이 있었는데 '테란신을 분노케한 배틀마스터.......' 어쩌구저쩌구였다. 결국 경기에서는 신의 노여움을 산 선수가 떡실신을 당하면서 신이 위엄을 지켰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드라마)들이 생길꺼리들이 축구보다 야구에 많다. 분명한 인기 요인이다. 야구 선수에 대한 대표적인 스토리 하나를 링크한다. 이글 읽고 마음이 많이 찡했더랬다. -> 이대진 인터뷰 -> 사람들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미드 세대인 젊은 여인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는다는 것과 야구가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라는 점을 억지로 엮어볼 수도 있겠다.

 야구는 재미있다. 하지만 아이 또는 연인과 캐치볼을 하는 낭만은 미국 중산층의 것이지 한국에 사는 대다수 사람들의 것은 결코 아니다. 글러브 가격도 문제지만 일단 캐치볼을 할 장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야구는 재미있다.


 나이 30이 넘어간다는 건 20대 초반에 경험했던 것들이 10년이 넘어간다는 얘긴데, 철 없던 그때가 덧없다. 40대가 되면 결국은 다 부질없단 생각이 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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