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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2 - 흠

그때그때 2011. 7. 2. 22:15


20110701 강릉항

어제는 일하기 싫어서 바다에서 혼자 놀았다.

오늘은 새벽부터 일하고 싶었는데, 논일의 여파로 몸이 말을 듣질 않아서 아침 먹고 일 시작했다.
오전에는 고추밭에서 고추 유도(유인) - 고추 끈 작업 - 를 했고 점심 먹고는 콩 심었다. 땡볕에 콩 심다가 탈진할 것 같아서 잠깐 쉬어야겠다고 생각한 타이밍에 집에서 쉬었다 하라는 연락이 왔다. 얼음 수박을 먹었다. 완전 맛있었다. 올해는 많은 농민들이 수박밭에 배추를 심는 바람에 수박이 비싸다.

수박 먹고 잠깐 자빠져서 자다가 계속 콩을 심었다. 땅은 질어서 장화는 푹푹 빠지고 날은 여전히 더운데 벌레들이 내 귓가에 계속 윙윙거려서 짜증이 좀 났지만 열심히 심었다.

저녁을 먹는데, 작은아버지가 작물별로 얼만큼 농사 지으면 얼마나 벌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신다. '네!' 하고 대답하고는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론 혼자가 아니니까 계산기를 두드려 볼 필요는 있겠다 싶었다. 담배 사 피우고 콜라 사 먹자면 그래야만 할 것 같다. 낮에 수박 먹고 나서 '삶이 이거면 됐다.'는 생각을 했는데, 꼭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사먹으면 불만도 쌓이고 불쌍하니까 '이거면 된' 삶을 위해서도 세부적인 돈벌이 계획은 필요하다. 계획은 천천히 하나씩 세우기로 하고,

내일은 새벽부터 일해야지. ㅋㅋ

p.s 작은어머니가 치킨집 배달 알바를 시작하셨다. 밥벌이란 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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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에는 술을 두 번 마셨다. 한 번은 많이 마셨고, 한 번은 적당히 마셨다.

 많이 마신날은 내 이름이 새겨진 컵이 깨졌던 날이고, 적당히 마셨던 날은 외로움에 허기가 심했던 날이다. 자꾸 뱃속이 허전하고 뭔가 먹고 싶은데, 그게 뭔질 모르겠어서 그냥 술로 땜질(빵)했다.

 이번주에는 안보 교육 같은 게 없어서 교육 내용은 충실했다. 실전 경험도 있고 이론적으로도 공부 많이 한 양반(Ph.D)들이 땅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농사 지으라는 얘기들 들려줄 때는 심적으로 다져진다. 반면에 농사 안 지어본 양반들이 규모의 농사,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이야기 할 때는 그냥 조용히 자거나 다른일을 한다. 

 낮에 강릉에 도착해서 안목엘 갔다. 제비 두 마리가 어느 가정집 지붕 위에 사이좋게 앉아 있었다. 제비를 본 게 참 오랜만이다. 기분이 좋았다. 우리 동네 논에는 오리 두 마리가 사는데, 항상 함께 날아다닌다.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또 우리 동네 논에는 비둘기 떼가 사는데, 전부 39마리고 항상 같이 다닌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매가 한 마리 사는데, 항상 혼자다.

 사람은 매가 사는 동네에서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매가 아니다. 안목항에서 혼자 서 있는 등대도 봤다. 뭔가 다 맞아 떨어지는 게 심상치 않다.

 켁

 다음주는 약간 더 즐겁게~~ 그나저나 모내기가 너무 늦는다. 집에 와서 보니 모가 자랄만큼 자랐다.

춘천에서 새벽에 산책 나갔다가 - 아이폰
강릉항에 홀로 선 등대
흐린날 해질녘 남대천변 - 오랜만에 천변을 걸으니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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