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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5 20110805 - 어떻게 살까? 2

 지난 일요일, 굴삭기랑 지게차 운전기능사 필기시험을 봤다. 발표는 아직이지만 합격했다. 시험 준비 때문에 모처럼 이것저것 머릿속에 때려 박아 넣고 외우는 일들을 했는데, 기분이 괜춘했다. 궁할 때, 용돈이라도 벌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 실기도 둘 다 합격해야겠다.

 10월 중순에 교육이 끝난다. 6개월 짜리 교육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강릉 날씨를 확인해 보니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이었던 날은 열흘도 안되고,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일주일 정도였다. 이런 때에 집에서 일을 못하고 교육을 받고 있으니 더 지친다. 작년에도 날씨가 올해랑 비슷했기 때문에 내년 날씨도 올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년에는 작물 심는 시기를 조정해야만 한다. 모내기는 올해 저온에 잘 견딘 애들을 종자로 해서 올해보다 약간 이르게 해야할 것 같다.

 애초에 교육 받으러 온 것이 농사일이 초짜니까 이론적인 토대도 쌓고 농기계도 이것저것 몰아보고, 무엇보다도 강릉에선 연애가 어려우니까 연애할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는데, 무엇보다도를 이루었고 이론적인 토대도 그럭저럭 쌓았으니 다음달에 콤바인 조작만 확실하게 익히면 계획달성이다.

 목표달성이라고 썼다가 뭔가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계획 달성으로 바꿨다.

 헬렌&스콧 니어링의 책을 두 권 읽었다.

 <당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나는 당신과 같이 있으며,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되 내가 필요하지 않으면 기꺼이 비켜 서있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당신이 언젠가 가장 훌륭한 당신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까? 

 바지런하고 즐겁게 살자. 가장 중요한 건 사람같이 사는거다. 어제 '신과함께'를 보다가 울컥했다.


 조군은 이 그림만 봐도 어떤 맥락인지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람같이 사는 일은 정말 어려운데,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런 것을 근자감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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