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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9 20100419 - 서부 해안 연대기 3

르귄의 서부 해안 연대기 세 편을 읽었다.

오렉 카스프로.라는 이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마지막 편인 '파워'였다.

안정적인 노예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던 소년이 누이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에 눈을 떠가고 자신의 존재를 찾아간다는 줄거리다.

소년은 주인의 집에서 전쟁과 누이의 죽음을 통해 자신이 노예라는 사실에 눈을 뜨고, 산 사나이의 동굴, 탈출 노예들이 만든 두 곳의 공동체, 자신이 태어난 부족 마을을 거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책과 이야기들이 가득한 대학이 있는 메순이라는 도시에서 오렉 카스프로를 만나며 정착한다.

소년이 거친 모든 장소들에서 느꼈던 불합리함을 자유 도시 메순의 책과 시와 노래들이 잊게 해줄까? 
소설은 소년이 눈물을 흘리며 끝난다. 

생의 말년을 맞은 작가가 자신을 존재하게 했던 책과 이야기들에 대한 고마움을 성장 소설의 힘을 빌려 풀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1편은 '자유'를 노래한 위대한 시인 오렉 카스프로의 혼란스러운 청소년기가 주제다.

결말을 찾아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결말을 찾아가는 중년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
둘 다 여기저기에 많이 널려있는 주제들이다.

그렇다면 소년들이 하듯이 결말을 찾아가는 중년들의 이야기는 조금 신선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이야기에는 결말이 있지만 삶에는 결말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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