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변기에 치솔 | 1 ARTICLE FOUND

  1. 2009.12.08 20091208 - 변기에 칫솔 4

노래 제목 같다.

아버지가 엊그제 변기에 칫솔을 빠뜨리셨는데, 그 칫솔이 미끄러지듯이 파이프를 타고 내려가다가 어디쯤의 커브에 걸린 것 같다.
물을 내리면 물이 변기 안을 가득 채우다가 서서히 내려간다. 
불안해서 집에서 똥을 안 싼다. 
우리집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없다.
내 생각에는 솔에 휴지랑 이런저런 건더기들이 잔뜩 걸려 있기 때문에 물이 서서히 내려가는 것 같다. 
이 놈의 칫솔은 대체 어디쯤에 걸려 있는걸까?

초고층 아파트의 모든 층마다 옛날식 화장실이 있어서 똥오줌이 아파트 뒷편의 어느 곳에 쌓이고 사람들이 그것을 퍼다가 온갖 작물이 가득한 주민 공용 텃밭에 뿌리는 상상을 해본다.

그렇게 된다면 칫솔이 똥통에 빠져도 불안해서 똥을 못 누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텐데...


플리커에서 퍼온 사진인데 외계인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변기다. 외계인의 출입구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빛이 쏟아지는 변기에 얼굴을 묻고 끊임없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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