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미시마 유키오 | 1 ARTICLE FOUND

  1. 2008.10.03 20081003 - 여러가지

10월이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더위다. 계속 덥기 때문에 흘러간 시간들이 믿기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아사노 이니오의 '이 멋진 세상'과 '소라닌'을 읽었다.
미시마 유키오의 '파도소리'를 읽었다.
이번주 한겨레 21을 읽었다.

소박하게 사는 섬마을에서는 기력(기백)이 있는 가난한 남자가 지역 유지의 딸과 사랑을 이루지만 방황하는 청춘들이 즐비한 도쿄에서는 기백만으로 2DK를 유지하고 살 수가 없다. YTN 노조가 자기들 손으로 지켜낸 회사를 다시 한 번 지키고자 한다는 기사는 울컥했지만 YTN노조는 방황하는 청춘과는 거리가 멀고 나는 지금 방황하는 청춘이다.

기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어떤 기백이 아니라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순수한 마음 같은 것인데, 억만장자가 아니라면 도시에서 기백을 갖고 사는 것을 불가능 하지 않을까? 무척이나 즐거운 마음을 가진 부랑자는 그런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부랑자는 배가본드 배가본드는 미야모토 무사시는 기백이 있는 남자라는 공식도 어느정도 성립한다.
이리하여 다시 헤세의 '크눌프'로 돌아오는 것인데, 청춘의 기백이 사라진 여행의 마지막에 그가 신과 나눈 대화처럼
(그것이 스스로의 깨달음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누군가가 내 하소연을 들어주고 위안이 되어 준다면 그리고 그 위안이 당신이라면...........

우리는 먼 곳을 향해 있는 가슴속이 닮았지만 나는 끝없이 달아나다 현실로 돌아왔고 당신은 현실에 있으면서도 있지 않은 척 하다가 다시 달아나 버렸다. 

뭐가 됐든 기백으로 정면 승부다. 모든 것이 이명박 때문이라는 것은 언제라도 첫 번째 이유가 될 수 없다.

"남자는 기력이야. 기력만 있으면 그만이야. 이 우타 섬의 남자가 되어서 그게 없으면 못써. 집안과 재산은 둘째 문제야. 그렇지 않은가. 등대장 부인. 신지는 기력을 갖고 있는 남자야."                - '파도소리'의 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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