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리틀포레스트 | 1 ARTICLE FOUND

  1. 2009.06.04 20090604 - 다시 변산으로

모내기를 마치고 서울에 4박 5일 동안 올라와 있었다.
담담한 모습으로 사는 일이야 서울이건 변산이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그 담담함이 스스로 편하게 느끼는 담담함이냐가 문제인 것 같다.

그곳에서의 삶이 나를 얼마나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바꾸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 서울 방문이었다.
내일이 망종인데, 내가 없는 동안 보리를 베지 않았기를 기원해 본다.
이 마음은 일에 대한 막연한 욕심이 아니라.... 함께 몸을 쓰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욕심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농사일도, 식사당번도 열심히 해 나가야겠다.

'리틀 포레스트' 라는 만화를 지후 덕에 읽었다.
여자 주인공은 고향인 시골마을로 도망쳐 내려와서 살고, 그녀의 남자 후배는 자신을 온전히 하기 위해서 내려와 산다.
변산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내려와서 정착한 사람, 정착을 위해 내려온 사람, 도망치듯 내려온 사람, 도망친 사람, 달아났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모두 어울려 살고 있다.
여자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받은 편지 내용은 이러하다. '인생은 무엇을 하든 제자리로 돌아와서 원을 그리고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원이 아니라 나선이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선이 점점 커지는 것이 아닐까' 
만화속의 주인공은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거창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 여름 계절학교나 추석때까지만 바라보면서 하루하루 건강하게 지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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