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르상티망 | 1 ARTICLE FOUND

  1. 2008.04.04 재미있게 읽은 만화 두 편 ~~ 5

새로운 무언가를 보고 무척 감동받는 일은 언제라도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만화책이랑 애니메이션은 한 동안 잊고 있었는데, 올해 일 때문에 종종 접하게 된다.

 '르상티망' 이라는 만화는 '쵸비츠'의 스토리 구성을 가상세계로 옮겨온 설정이라고 보면 되는데,
공장에 다니는 연애 한 번 못해본 서른 살의 남자가 미소녀 소프트를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핸드메이드 메이'도 조금 떠오른다.(사실 이런 작품이 한 두개가 아니지...) 그 소프트의 설정은
무조건 주인을 좋아하게 되어있는 설정이고 감각센서가 달린 장비(옷, 안경, 장갑)등을 통해 이용자는
무조건 자기를 좋아하는 미소녀를 농락하게 되어있는 설정인 것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입력하면 그 사진에 맞춰서 자기 아바타를 만들어 준다는 설정이 좋았다.(나는 어디까지나 업무 때문에 이 만화를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산 소프트는 쵸비츠와 같이 소프트의 핵심이 되는 AI를 개발한 아저씨의 무엇이었던 것이다.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그 소프트를 가동하면 기존의 소프트를 갖고 인터넷에 연결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세계들도 하나로 통합된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은 정말 좋았다. 진정한 매트릭스의 세상인가?
르상티망을 초록이 국어사전에서 검색해 보니 '원한, 증오, 질투 따위의 감정이 되풀이되어 마음속에 쌓인 상태'라고 한다. 전 4권 중 3권까지 밖에 못 읽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소프트가 나중에 그런 감정을 갖게 될 것 같다. 무척 재미있었다. 이 만화에 나오는 정도의 가상세계라면 나도 자주 들어가게 될지도...(소프트와 장비들이 비싸다고 하더라도....이것이 나의 오타쿠적인 경향....)

 '녹색의 왕' 이라는 만화는 병행세계에 관한 이론적인 무엇을 찾기 위해서 '스즈미야 하루히'의 폐쇄공간을 분석한 글들을 읽다가 병행세계랑 관련이 있다고 하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4권까지 읽고 잠깐 쉬었다가 어제 7권까지 마무리했다. 병행세계랑 관련한 이야기는 5권에서 나왔는데, 무척 감동적이었다. 만화 자체는 어느날 식물들이 급성장을 하면서 인간이 보기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처럼 전 지구를 초록으로 뒤덮는다는 내용이다. 뭐 그렇게 되면 빙하기가 다시 돌아온다나 뭐라나.... 아무튼 반식반인이된 주인공이 점점 식물화 되어가는 자신의 몸을 이끌고 지구의 파멸을 어떻게든 지켜간다라는 스토리이다.(스토리 상 거의 매력이 없다.) 다만 그 설정이 참으로 훌륭한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1초만에 땅을 뚫고 나와서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 식물들... 대체 그 식물들이 1초만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또 다른 주인공인 주인공의 형이 그 해답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다른 차원에 있던 병행지구(우리가 사는 지구와는 다른 발전단계를 갖고 있을 수 있음)와 교집합 합집합 설명하는 그림처럼 겹쳐진다. 지구의 식물들 또는 그쪽 지구의 식물들이 합쳐진 에너지를 흡수해서 우리의 지구를 공격한다.(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음) 뭐 그런 가설인데,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이야기다. 우주의 넓이 만큼 많은 숫자의 지구가 그 보다도 많은지도 모르는 차원들 속에 머물고 있다. - 모든 것은 머물고 있으니까... 우주라고 해도 머무는 것이 맞다.-  이걸 적고나니까 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이 두 편을 바탕으로 해서 가상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을 짜는 작업을 해야한다.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이야..... 만화의 어두운 설정들을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바꾸어주면 될 것 같은데.....

 병행지구가 겹치는 문제(우주차원의 어떤 일)이 발생해서 지구상의 많은 식물들과 동물들의 지능이 급속도로(하루만에?) 발전하게 되고, 생물들이 언어 능력을 습득하고 인간과 비슷한 사고를 하게 되면서 지구는 즐거워진다.(실제라면 사람들은 무척 두려워 하겠지만) 그리하여 아침에 집에서 키우는 화초랑 커뮤니케이션 하고 반찬에 앉아 있는 파리를 잡으려고 하면 파리가 "나 잡아봐라." 하면서 달아나고 개랑 대화하면서 산책하는 세상이 온다. 그런데 꼭 이렇게 즐겁게만 발전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의 동물들과 식물들은 지구에 해가 되는 쪽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지구를 한 가지 식물로 뒤덮어서 빙하기가 오게 될 것이라는 설정,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들이 어느 섬에는 살고 있다는 설정이어서 일부 식물들을 제거해야 하고 다른 식물을 키워야 하고 괴물들과는 가끔 싸움도 해줘야 하는.. 그렇지만 당장 지구가 위험한 것은 아니고 동식물들과 즐거운 인생을 살면서 일상생활을 즐긴다라고 하는 ........................ '동물의 숲'과 '치비로보'와 '녹색의 왕'의 일들이 '르상티망' 같은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도록 쓰면 될 것 같다. (다 썼는데, 뭘 더 써야할까? ㅡ.ㅡ 이런게 난감한 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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