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20130508 - 고구마 밭에서
마그리군
2013. 5. 8. 22:24
점심 먹고 혼자 고구자마 밭에 갔다. 밑거름 5포 뿌리고 비닐 찌꺼기 주웠다. 혼자서 두 시간 정도 일했다. 농사일의 좋은점 중에 하나가 단순한 일을 혼자 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혼자 일하고 있으면 주워듣거나 내뱉은 말과 글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사람들도 사랑도 떠올랐다 사라진다.
작년에 이 밭에 고구마를 심었던 P형이 밭을 쓸려줬다. 두둑짓고 비닐 씌우는 것도 트랙터로 해주시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P형이 작년에 고구마 캐고 비닐을 제대로 안 치워서 비닐 치우러 밭에 온 것만 오늘로 네 번째다. 형, 힘드네요. 그래도 다 치웠어요.
비료는 손으로 흩어 뿌렸다. 어물쩌물하다가 독일제 화학 비료를 구입했다.
비닐 줍다가 말라죽은 개구리를 봤다.
어물쩌물하다가 고구마 모 구입 때문에 스트레스 받게 됐다. 일과 관련된 것은 확실하게 말하고 확실하게 하는 게 좋다. 특히 아무런 농업 기반이 없는 나는 더욱 철처하게 그래야만 한다.
지역정서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