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사람들 1집
술에 살짝 취한 상태에서 들었다.
고등학교 때 물리도록 들을 앨범 중에 하나다. 훅송이 없는 음반인데도 질리도록 들었다는 게 신기하네.
94년 발매인 줄 알았는데, 93년 발매였네.
낯선사람들은 고찬용이 만든 보컬 팀이다. 고찬용은 90년 유재하 가요제 2회 때 <거리풍경>으로 대상을 받았다. 낯선사람들은 이소라 누나가 데뷔한 앨범으로 유명하다. 첫 곡 <낯선사람들> 부터 이소라 누나 목소리가 너무 튀면서 좋다. 이 팀이 인천대학교 출신들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라디오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 음악에서 나왔고 당대 최고 세션들이 참여했다. 진짜 올스타 세션이네.
- 드럼 : 남궁연, 김영석, 김민기, 배수연 / - 베이스 : 김병찬, 조동익, 장기호 / - 어쿠스틱 기타 : 고찬용, 최이철 / - 일렉트릭 기타 : 최이철, 손진태 / - 신디사이저 : 정원영, 박용준, 박성식 / - 어쿠스틱 피아노 : 정원영, 김광민, 박용준 / - 색소폰 : 이정식 / - 비브라폰 : 이영경 / - 퍼커션 : 박영용 / - 퍼커션 프로그래밍 : 조동익 / - 멜로디언 : 박용준 / - 편곡 : 정원영, 조동익, 고찬용, 김현철
레코딩 엔지니어가 세명인데 그 중에 토이 1집 멤버였던 윤정오가 있다. 토이 1집도 하나음악에서 나왔지. 추억 돋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곡은 <동물원>이다. 멍하게 듣다보면 가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오늘 놀러간 동물원엔 수 많은 동물과 사람들' '누가 누굴 구경하는지 몰라' <동그라미, 네모, 세모>도 좋아했다. '동그라미 그려볼까... 아니면...'
<왜 늘...?> 은 이소라 독집에 실린 곡 같네.
<색칠을 할까> 부른 멤버 목소리 좋네. 근데 이소라 누나한텐 안된다.
B면 첫곡 <해의 고민>은 <거리풍경>과 비슷한 맥락의 곡이다.
<버드나무가 있는 공원>은 어떤날 느낌이 났다.
고마운 사람들에 '새바람이 오는 그늘' 세 멤버 이름이 다 있네. (조규찬, 김정렬, 이준)
술 한 잔 마시고 들어서 정리해 놓은 게 두서가 없네. 암튼 명반이다.
2집도 갖고 있었는데, 2집이 테잎 상자에서 발견된다면 그건 레어하다. 발견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