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1집
94년 앨범이다. 우리나라 음악 시장이 풍성해지기 시작하던 시절에 나온 명반이다. 데이지의 멤버 이영경의 프로젝트인 <아침>의 2집은 아주 먼 훗날 발매됐지만 2집을 준비중이라고 했던 데이지의 2집은 끝내 나오지 못했다. 녹음도 하지 않았겠지. 박광현이 대마초에 연루된 건 때문에 프로젝트가 해산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박광현과 피아노를 전공한 이영경이 외국인 베이시스트 제이씨클락과 드러머 임민수랑 같이(영입해서) 만든 '퓨젼재즈'를 표방한 그룹이다.
임민수의 연주곡 <휴가>를 제외한 전곡의 편곡을 박광현과 이영경이 같이 했다. 결국은 박광현의 곡들을 재즈로 편곡한 박광현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김현철의 디스크쇼'에 이 팀이 나와서 이런저런 얘기 하던게 생각난다.
고 1때 이 앨범을 특히 <여울목>이란 곡을 물리도록 들었다. '달빛 물결위에 작은 나룻배가 있고 나의 슬픔이 그 위로 고이 서리네.....' <여울목>을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니 약진중한 느낌보다는 간은 가볍단 생각이 든다. '그 전설 속으로 나를 데려가 주오'
연주곡 <휴가>도 좋아했다. 다시 들어봐도 좋네. 프로젝트 '야샤' 앨범 듣는 느낌이었다.
타이틀곡은 <나의 작은 새>였다. '내가 외로울 때 나를 찾는 나의 작은 새' 당시에는 라디오에 종종 리퀘스드 되곤 했다.
이 앨범의 필청 추천곡은 <달리기>다. 이 곡이 흐를 때 거실을 지나가던 아내가 이 곡은 뭐냐고 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곡이고, 나는 지금도 <달리기>하면 노댄스의 곡보다 이 곡이 먼저 떠오른다. 박광현이 절규하면서 '달려가 다시 한 번 더'라고 한다. 박광현 목소리가 은근히 스트레스 해소에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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