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카세트테잎 리뷰

솔리드 2집(The Magic Of 8 Ball)

마그리군 2025. 2. 14. 09:14

 미국에서 건너온 3인조 솔리드를 세상에 알린 명반이다. 1집은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 나도 못 들어봄 -

 기름 종이로 카세트 속지를 만드는 나름 참신한 시도를 했다. 앨범 제목에 뭔 의미가 있는데(라디오에서 멤버들이 말하는 걸 들음) 기억이 안나네.

 2집은 김형석이 디렉팅을 했네. 김형석이 만든  <꿈>이란 아카펠라 곡으로 시작하는데, 그 곡이 이 앨범과 솔리드란 팀의 정체성을 보여준 곡이라 생각한다. 김형석=능력자.

 앨범은 굉장히 히트를 했고 모든곡들이 다 듣기에 좋다. <나만의 친구>는 메가 히트를 했고 나도 친구들도 두고두고 노래방에서 불렀다. <슬럼프>는 지금 들어도 세련된 곡이다.  

 <잠든 널 포켓속에>를 오랜만에 들었더니 프로그래밍된 드럼 소리가 듣기 좋았다. 이 곡은 잠든 애인을 주머니에 넣어서 납치해 가겠다는 파격적인 가사 내용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곡이다. 라디오에 종종 리퀘스트 되고 했다. 

 유영진이 <그대의 향기>로 맛을 한 번 보여주긴 했지만 빌보드차트에서만 듣던 알앤비란 걸 미국에서 건너온(미국물에 대한 어떤 환상이 있던 시절에) 친구들이 <이 밤의 끝을 잡고>로 한국적으로 잘 소화했다. 95년이면 아주 옛날도 아니라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김조한처럼 노래하던 사람도 이준처럼 랩하던 사람도 없었다.

 솔리드 곡 중에 3집의 <해피엔딩>이란 곡을 제일 좋아하는데, 2집에 그 곡이 들어갔더라면 솔리드 2집이 대한민국 100대명반 언저리에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멤버들 셋이 같은 교회에 다녔을까? 추측해본다. - 속지를 읽다보니 셋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