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먹다
20160612 - 어쩌다 하나씩
마그리군
2016. 6. 12. 11:34
동지 팥죽을 먹다
퇴근길
시장에서
팥죽을 산다
온종일
사람들 먼지를
뒤집어 쓴 팥죽
차갑게 식은 하루
붉고 차가운 위선
살아남은 자의 후회
괜찮은 편이라는 거짓말
팥죽을 먹는다
숟가락이 무겁다
기나긴 오늘 밤이 무겁다
생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겁다
퇴근길
시장에서
팥죽을 산다
온종일
사람들 먼지를
뒤집어 쓴 팥죽
차갑게 식은 하루
붉고 차가운 위선
살아남은 자의 후회
괜찮은 편이라는 거짓말
팥죽을 먹는다
숟가락이 무겁다
기나긴 오늘 밤이 무겁다
생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