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20150923 - 어쩌다 하나씩
마그리군
2015. 9. 23. 12:25
밀회
쇠락한 온천 관광지
곧 허물어질 듯한 모텔방
열쇠를 건네는 여주인의 몰락한 손
오래된 테레비와 둥근 얼룩이 묻은 이불
자다가 깨어나 손님을 맞이하는 식당 주인
문 닫은 놀이공원의 회전목마
빛이 바랜 만국기
길바닥에 흩날리는 옛 전단지
불이 켜지지 않는 가요주점 간판
당신 입에서 흘러나오는 그때의 노래
오늘은 내 생일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날
53도 씨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이대로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