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8/02/04 | 2 ARTICLE FOUND

  1. 2018.02.04 20180204 반성 - 내 맘 같지 않은 일
  2. 2018.02.04 20180204까지 한 줄 반성 모음

"내 맘 같지 않은 일에 화내지 않고 사는 게 참 어렵다."

어느날의 메모에 이렇게 적었다.

이 문장은 '꼰대'란 말과 연결된다.

어느 주말에 마트에서 장을 봤다. 한 손에 믹서기 상자를 안고서 부식 몇 가지를 더 구입해서 계산대로 갔다. 상자를 내려 놓고 먼저 계산대를 빠져 나오면서 아내에게 봉투 달라고 얘기하라고 몇 번 얘기했다. 그런데 아내가 봉투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화를 냈다.

계산하는 분이 봉투 드릴까요? 했으면 봉투 받으려고 했는데, 아무말 없길래 그냥 봉투 없이 계산을 진행했다고 저녁에 아내가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니 마음대로 안된다고 화내고 그러면 그게 바로 꼰대라고 했다.

깊게 반성했다.

내 맘 같지 않은 일은 크게 두 가지인데, 내가 내 맘 같지 않은 것과 남이 내 맘 같지 않은 것이다. 20대에는 내가 내 맘 같지 않아서 스스로 마음 고생을 많이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아마도 아내를 만난 게 계기일거라 생각함 - 그건 극복을 했다. 서른 중 후반 지나면서 부터는 남이 내 맘 같지 않은 일에 화가 난다. 가끔 그 화가 터져나올 때가 있다. 

어제 영화 '공동정범'을 봤다. 인생살이는 내 맘 같지 않은 남들과의 연속된 충돌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같은 사건에 대한 기억도 사람이 다르면 달라진다. 영화는 그 지점을 잘 파고들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이 충돌에서 시작한다. 영화 '공동정범'이 매우 뛰어난 점은 연출자가 주인공들 스스로가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인정할 때까지 - 인정할 수 있도록 - 인내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이 글의 첫 문장과 '꼰대'란 단어를 가슴에 항상 새겨놓고 살아야겠다. 나이 먹고 꼰대 소리 듣는 것 만큼 처량한 게 없다.

그리고 끝까지 용산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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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 되뇌다

좋다고 자꾸 좋다 좋다 되뇌면 대책도 없이 좋아진다.
당신이

 

반성 - 장래희망

공부는 잘 못해도 다른 걸 열심히 하거나 잘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 다른 게 어째서 다 음악, 미술, 체육 아니면
요리, 목공, 미용 같은 기술 뿐이냐
장래희망 따위 없어도 살아갈 뿐이다

 

반성 - 아내의 말

남들은 다 잘 살아
우리는 너랑 나랑만 잘 살면 돼

  

반성 - 취미

아내는 매일밤 책을 읽고
나는 매일밤 술을 먹는다

 

반성 - 생각

자꾸 생각하면 생각한대로 저지르고 마니
자꾸 생각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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