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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2 봄 - 시마자키 도손

봄 - 시마자키 도손

2017. 4. 22. 20:46

-> 아오키 군은 자살을 했다. 

 

"아오키 군, 자네는 왜 이런 곳에 와 있는가?"

 묻는 사람이 있었다.

 "왜라니, 여기는 우리 집이 아닌가?"

 이렇게 아오키는 대답했다. 이상하게도 방의 창문에는 쇠로 만든 격자문이 끼워져 있었다. 책장이 있어야 할 곳에 책장이 없고, 그 대신 천연 암석이 있었다. 그 바위 끝에는 지금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바위가 위험하게 걸려 있었다. 방 입구의 열린 곳으로 호랑이 우리가 보이고, 게다가 그 우리는 이쪽을 향해 문이 열려 있었다. 옆 창에서 무엇인가 들여다보는 것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무서운 살모사였다.

 "여기가 어디지?"

 아오키는 모르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알 텐데-감옥이야."

 그 모르는 사람이 말했다.

 듣고 보니, 방은 단단한 철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오키 자신은 강철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솨사슬의 길이 이상으로는 걸을 수도 어쩔 수도 없었다.

 "왜 자네는 이런 곳에 와 있나."

 "나는 법에 어긋나는 일을 별로 한 적이 없어. 보게나, 나는 겁쟁이야. 강도질하고, 살인을 하는 그런 용기 있는 사내가 아니야. 나는 벌레를 죽여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그 정도로 용기가 없는 인간이니까."

 이렇게 아오키가 말했지만, 현재 감옥 안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무슨 죄가 있어서 여기에 와 있는가, 누가 묶어서 이런 감옥에 넣어 버렸는가, 그것은 아오키도 모른다. 자신의 집이다. 집이다라고 생각하는 동안에 어느새 이처럼 감옥 속에 들어 있었다. 방구석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중에는 기분 좋은 향연 흉내를 내며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무리들은 감옥의 간수가 지날 때마다 손을 모아서 합장하기도 하고, 고마운 듯이 인사를 하며 자칫 간수의 발을 받을어 보이는 우스운 흉내를 내곤 했다.

 변덕스러운 박쥐가 창으로 날아 들어왔다. '야 누군가 사바 세계에 있는 사람으로 이 박쥐 얼굴과 닮은 것이 없냐?' 라고 한 사람이 말하니까, '어디 얼굴을 보여라'라고 또 한 사람이 말을 꺼내서 각자 박쥐를 잡으려고 방안을 쫓아 다녔다.

 왠지 이 소란이 두렵게 느껴져서 아오키는 창 쪽으로 도망쳤다. 그는 자신이 쓴 초고를 읽을 참이었다. 철로 만든 격자문을 잡으면서 창 밖을 보았더니 쓸쓸하게 홀로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가슴 위에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여자다운 입술을 약간 내민 것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창백한 뺨에는 이제 예전의 향기가 없었다. '저런' 하고 앙쾨는 무의식중에 손을 내밀어 그 사람을 감옥 속으로 끌어들이려다가 잠이 깼다.

 

-> 기시모토는 살았다.

 

 "아, 나 같은 인간이라도 어떻게든지 살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고 깊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유리창 밖에는 회색빛 하늘, 젖어서 빛나는 초목, 물안개, 그리고 쓸쓸하게 농가 처마 아래에 서 있던 닭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사람들은 빗속 여행에 싫증이 나서 대부분 기차 안에서 잤다.

 다시 쏴 하고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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