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7/03/24 | 2 ARTICLE FOUND

  1. 2017.03.24 20170324 - 어쩌다 하나씩
  2. 2017.03.24 20170324 - 어쩌다 하나씩

사랑

당신이 방금 몸을 씻고 나온 욕실에 들어가서
당신이 씻은 온도와 똑같은 온도로 내 몸을 씻고
그새 잠든 당신 이마에 조용히 입술을 갖다대면
그 순간만 영원한 지금으로 존재하는 일

불온

당신이 방금 몸을 씻고 나온 욕실에 몰래 들어가서
당신이 씻은 온도와 똑같은 온도로 내 몸을 씻고
그새 잠든 당신 입술에 조용히 입술을 갖다대면
그 순간만 영원한 지금으로 존재하는 상상
AND



'상처투성이의 배' 란 제목이 붙은 사진 한 장
가라앉고 올라오는 장면이 생중계 된 배
칠흑같은 물 속에서의 삼 년만 가라앉은 운명
씨팔, 불사의 지옥으로도 모자란 죄를 지은 새끼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지금 숨을 쉬니
내가 그저 사니까 너희들도 사니
사람들이 울부짖어도 너희들은 그냥 사니
살고 살아 지옥이 되려고 사니
내가 차마 살지 못해도 니들은 사니
파렴치인 줄도 모르고 세월이란 이름의 끝을 사니
씨팔, 상처투성이의 배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