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7/02/11 | 1 ARTICLE FOUND

  1. 2017.02.11 20170211 - 어쩌다 하나씩

새와 나

 

하늘빛이 기묘했는데
나는 어느 나무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작은새 한 마리가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었다
새를 향해 손을 뻗었으나 새는 날지도 않고 눈만 꿈뻑거렸다
달아나지 않는 새 때문에 당황한 손을 거두고 새와 눈이 마주쳤다
가지 위의 눈이 새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이렇게 얼어붙은 순간에
내가 어쩔 수 없는 시간에
어느새 분홍색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도 새도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하늘빛은 계속 기묘하고
나도 새도 그 아래 가만히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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