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9/05 | 1 ARTICLE FOUND

  1. 2016.09.05 20160905 - 어쩌다 하나씩

36.5도


며칠 째 몸이 뜨겁다는 당신 귓속에 체온계를 넣는다
딸깍, 36.5도

안심하고 기분이 좋아져 내 배꼽에 체온계를 넣는다
딸깍, 36.5도

- 더러워
- 배꼽에 때 파내면 병 걸려

당신 배꼽에도 체온계를 넣는다
딸깍, 36.5도

- 누가 그래
- 밤에 발톱 깎으면 안되는 거랑 똑같은 거야

당신 발에 체온계를 갖다댄다
딸깍, 더러워

더럽다며 깔깔 웃는 당신과
미신처럼 맹목적으로 배꼽을 맞추며 산다

36.5도 짜리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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