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6/27 | 1 ARTICLE FOUND

  1. 2016.06.27 20160627 - 어쩌다 하나씩

얼굴


화물차 운전수처럼 생긴 화물차 운전수를 봤다
휴게소에서 25톤짜리 벤츠 트럭에 올라타는 모습이 세상과 어우러졌다
처음부터 다른 일은 할 수 없었던 사람 같았다

농사 지었을 때는 농부 같지 않은 얼굴
노가다 일 할 때는 일용직 같지 않은 얼굴
사무실에서 글을 쓸 때는 글쟁이 같지 않은 얼굴
공무원이 됐어도 공무원 같지 않은 얼굴
강원도에 살지만 강원도 사람이 아닌 거 같은 얼굴

뭘 해도 항상 어색한 내 얼굴
눈도 코도 입도 반짝이지 않는
바보 같은 내 얼굴

날 닮은 내 얼굴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