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5/07/27 | 1 ARTICLE FOUND

  1. 2015.07.27 20150727 - 어쩌다 하나씩

인생을 굵게 살면 굵은 똥을 싼다
가늘게 살면 가는 똥을
토끼처럼 순하게 살면 토끼똥을
어설프게 살면 설사를
개똥같이 살면 개똥을
밝은 마음으로 살면 향기로운 똥을
어두운 마음으로 살면 시커멓고 냄새나는 똥을 싼다
간당간당 살면 똥도 간당간당하다
삶이 굵지 않아도 많이 먹으면 굵은똥을
조금 먹으면 가는똥을
풀만 먹으면 초록색똥을
매일 같은 걸 먹는 나와 아내는 같은 냄새가 나는 똥을 싼다

꽃만 먹고 꽃똥을 누고 싶다
많이 먹고 많이 누고 싶다
내 똥 위에 벌들이 다녀가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꽃이 되어 피어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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