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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 안개

그때그때 2014. 4. 16. 22:00
즉석 카레를 캐는 꿈을 꿨다. 약초를 캐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삼 분 카레 은박지가 나왔다. 포장은 뜯기지 않은채였다. 길몽이었을까?

조개 잡으러 가다가 부엉이를 봤다. 메추리 같은 새가 바다로 나가는 경운기 쪽을 향해 날아오다가 바다에 박아 놓은 장 위에 앉았는데, 새끼 부엉이였다. 소쩍새나 올빼미였는지도 모른다. 길조였을까?

조개 잡다가 여객선 침몰 소식을 들었다.

저녁 무렵에 동네 할머니 실종 소식을 들었다.

해가 지가 전에 물이 다 들어온 바닷가를 한 바퀴 돌았다. 안개 때문일까? 파도의 포말 빛깔이 검은색이었다. 방금 또 바닷가를 한 바퀴 돌았다. 안개는 사흘 째 섬을 가둬두고 있다.

실종된 아이들과 우리 동네 할머니는 안개가 자욱한 바닷물 속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아이들 실종 소식을 듣고도 조개를 잡았고, 조개 잡다 실종된 할머니를 찾다가 돌아와서도 조갯국을 먹었다. 조개도 싫고 바다도 싫고 나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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