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내


사내는 구름 위에서 살았다
구름을 뜯어 먹었다
구름에 파묻혀 낮잠을 잤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오줌을 갈겼다
그 오줌이 비가 되어 땅을 적셨을까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흘러 걱정이 없었다
어느날 사내는 구름이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알았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오줌도 마렵지 않았다
그러다가 외로워졌다
외로워서 울었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펑펑 울었다
그 눈물이 비가 되어 땅을 적셨을까

사내는 구름에서 몸을 던졌다
그 몸은 낮은곳으로 낮은곳으로 향했고
추락중인 사내는 구름을 보며 웃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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