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춘분, 팽목항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뿌연하늘
보리싹이 올라온 남도의 들판
광양에는 매화축제
파랑인지 초록인지 검은빛인지 모를 바다
그 바다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피어오르는 검은 꽃들
꽃이 된 사람들과 별이 될 사람들
물수제비 뜨는 아이들과 낚시꾼들
새월호 관광객들은 예의가 없어서 주차를 아무데나 한다고 하는 현지인

인사를 하러 왔다가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나

산사람도 살아야하고 죽은 사람도 살아야하는 세상
언젠가 마멸될 것을 알지만 그래도 살아야지
감사할 일이 없는 세상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언젠가 꽃과 별, 바다와 하늘,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 너와 나까지
한 통속인 모든것이 사라질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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